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67
어제:
141
전체:
1,297,799

이달의 작가
2005.05.23 03:31

길을 잃다

조회 수 87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을 잃다/오연희


머리 저장 기능은 뒷걸음 치고
기억해야 할 숫자는 늘어만 간다

손바닥 만한 수첩 속에
나를 지탱해 주던 온갖 번호들
눈길만 던지면
즉시 일어나
가고 싶은 길
무시로 열어 주었다

오늘
길을 잃었다
되짚어 보고 뒤집어 봐도
흔적이 없는 길

비밀의 시대에 비밀을 잃어버린
세상이 다 알아도 내가 모르면
모르는 길

추억만으로 이어질 수 없는 길
숫자로 통하는 세상
아슴푸레한 기억 더듬어
마구 눌러보는 번호

네가 나를
삭제하기 전에
되살려야 하는
그 막막한 길


2005년 미주문학 가을호
"심상" 2006년 1월호  








?
  • 오연희 2015.08.19 08:24
    막내 (2005-06-08 10:04:42)

    잃어버린 길을 기어이 재생해 내려는 우리들. 이러다가 그 길 속에 갇혀버리는 건 아닐까? 자주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기도 잘하던 언니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네.
    그게 우리 연희 언니의 매력인데...



    오연희 (2005-06-22 11:59:17)

    수이..너...혼좀 나야겠다..
    매력운운하면서 뽀록^^다 내면 우짜냐!
    ㅎㅎㅎ
    애들이랑 모두 잘 지내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 왕의 남자 오연희 2006.06.14 776
96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오연희 2006.07.05 772
95 다이어리 1 오연희 2007.01.24 772
94 시월의 시카고 오연희 2004.10.27 770
93 창밖을 보며 오연희 2004.11.10 769
92 가을 오연희 2005.10.05 762
91 광주에 가다 1 오연희 2005.03.02 755
90 따땃한 방 오연희 2004.08.05 752
89 개에 대하여 1 오연희 2005.02.02 751
88 Help Me 1 오연희 2006.07.13 749
87 낮잠 오연희 2004.05.22 748
86 그랜드 케뇬 1 오연희 2006.06.14 743
85 김치맛 오연희 2003.07.08 742
84 휘둘리다 오연희 2006.08.23 742
83 오연희 2006.08.09 741
82 그런 날은 1 오연희 2006.01.11 741
81 한지붕 두가족 오연희 2006.02.23 740
80 아버지의 자전거 1 오연희 2005.03.16 736
79 러브 담은 입술 오연희 2004.05.18 734
78 내 추억의 집은 오연희 2004.05.05 73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