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44
어제:
34
전체:
1,293,529

이달의 작가
2005.05.23 03:31

길을 잃다

조회 수 87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을 잃다/오연희


머리 저장 기능은 뒷걸음 치고
기억해야 할 숫자는 늘어만 간다

손바닥 만한 수첩 속에
나를 지탱해 주던 온갖 번호들
눈길만 던지면
즉시 일어나
가고 싶은 길
무시로 열어 주었다

오늘
길을 잃었다
되짚어 보고 뒤집어 봐도
흔적이 없는 길

비밀의 시대에 비밀을 잃어버린
세상이 다 알아도 내가 모르면
모르는 길

추억만으로 이어질 수 없는 길
숫자로 통하는 세상
아슴푸레한 기억 더듬어
마구 눌러보는 번호

네가 나를
삭제하기 전에
되살려야 하는
그 막막한 길


2005년 미주문학 가을호
"심상" 2006년 1월호  








?
  • 오연희 2015.08.19 08:24
    막내 (2005-06-08 10:04:42)

    잃어버린 길을 기어이 재생해 내려는 우리들. 이러다가 그 길 속에 갇혀버리는 건 아닐까? 자주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기도 잘하던 언니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네.
    그게 우리 연희 언니의 매력인데...



    오연희 (2005-06-22 11:59:17)

    수이..너...혼좀 나야겠다..
    매력운운하면서 뽀록^^다 내면 우짜냐!
    ㅎㅎㅎ
    애들이랑 모두 잘 지내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7 그럴듯한 계산법 1 오연희 2004.11.17 669
176 그린리버 오연희 2010.06.08 1237
175 그림1 - 모녀 오연희 2014.04.28 303
174 그림2 - 입맛 1 오연희 2014.05.22 406
173 그립다 오연희 2005.08.17 616
172 근황(近況) 1 오연희 2006.05.24 835
171 금긋기 1 오연희 2005.11.23 1193
170 기도 오연희 2014.09.03 231
169 기둥 1 오연희 2007.08.28 1365
168 기와 사이에 1 오연희 2007.02.14 822
167 1 오연희 2012.03.20 894
166 길을 걷다보면 오연희 2004.11.17 667
» 길을 잃다 1 오연희 2005.05.23 871
164 김치맛 오연희 2003.07.08 742
163 깨금발 1 오연희 2006.12.13 857
162 오연희 2008.09.03 1477
161 꽃 뿐이랴 1 오연희 2009.08.04 1356
160 꽃, 뿐이네 1 오연희 2008.03.14 1343
159 꽃인 듯 오연희 2010.02.15 1303
158 나 가끔 1 file 오연희 2008.08.29 139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