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60
어제:
24
전체:
1,292,603

이달의 작가
2003.12.13 09:48

엄마, 아부지

조회 수 8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엄마, 아부지/오연희

아부지는 그리 능력 있는 남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너그 아부지는 그저 사람만 좋았제
이제 와서 이런 말 해봐야 뭐하노 하시면서도
가끔 억울하다는 듯이 한마디 던지는 울 엄마

그때 능력 있는 남자가 못되어 엄마 실망시켰던 댓가인지
여든이신 아부지가 설겆이도 거들고 청소도 하시며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엄마의 가장 큰 힘이 되셨다

늙은이가 아픈 것은 할말이 아니라며 꼭꼭 숨기고 사시는 아부지
아들 먼저 하늘나라 떠나 보낸 죄인이라며 외출도 삼가시고
기죽어 사시는 울 엄마
미국딸년이 할 수 있는 일은 전화 한 통화 그리고 알량한 돈 몇 푼

미국 좀 오세요! 집도 넓은데…권했더니
네가 한국 오면 된다!
단호하게 거절하시는 울 엄마
아들 뺏어간 미국은 나쁜 나라
나쁜 나라에 사는 나쁜 딸이 눈물로 용서를 빕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 가을속으로 오연희 2004.08.23 648
16 가을 길을 걷다가 오연희 2014.11.26 268
15 가을 오연희 2005.10.05 761
14 가위질 1 오연희 2005.04.20 801
13 가난한 행복 오연희 2008.05.13 1388
12 가고싶은 길로 가십시오 1 오연희 2009.01.27 1340
11 ‘모란각’에서 1 오연희 2006.05.10 1009
10 ‘깜빡 깜빡' 1 오연희 2007.08.02 1296
9 YMCA 1 오연희 2007.08.03 1325
8 K시인 이야기 오연희 2005.01.19 701
7 Help Me 1 오연희 2006.07.13 748
6 8월 오연희 2012.08.12 780
5 5월의 이별 오연희 2006.06.14 788
4 2023 한국일보창간 축시 file 오연희 2023.07.17 70
3 -도종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읽고- 오연희 2006.08.09 908
2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에 대하여 1 오연희 2008.03.03 1463
1 "나는 기쁘다" 오연희 2003.06.22 108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