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37
어제:
434
전체:
1,320,401

이달의 작가
2003.12.13 09:48

엄마, 아부지

조회 수 86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엄마, 아부지/오연희

아부지는 그리 능력 있는 남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너그 아부지는 그저 사람만 좋았제
이제 와서 이런 말 해봐야 뭐하노 하시면서도
가끔 억울하다는 듯이 한마디 던지는 울 엄마

그때 능력 있는 남자가 못되어 엄마 실망시켰던 댓가인지
여든이신 아부지가 설겆이도 거들고 청소도 하시며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엄마의 가장 큰 힘이 되셨다

늙은이가 아픈 것은 할말이 아니라며 꼭꼭 숨기고 사시는 아부지
아들 먼저 하늘나라 떠나 보낸 죄인이라며 외출도 삼가시고
기죽어 사시는 울 엄마
미국딸년이 할 수 있는 일은 전화 한 통화 그리고 알량한 돈 몇 푼

미국 좀 오세요! 집도 넓은데…권했더니
네가 한국 오면 된다!
단호하게 거절하시는 울 엄마
아들 뺏어간 미국은 나쁜 나라
나쁜 나라에 사는 나쁜 딸이 눈물로 용서를 빕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 석류차는 어떠세요? 오연희 2004.01.09 900
28 비오는 날에 오연희 2004.01.06 892
27 한해를 보내며 오연희 2003.12.27 746
» 엄마, 아부지 오연희 2003.12.13 864
25 신앙시 거듭나기 1 오연희 2003.11.14 1112
24 나팔꽃 오연희 2003.11.06 887
23 가을연가 오연희 2003.10.17 866
22 수필 아들아! 오연희 2003.10.15 949
21 수필 발칙한 미국 할아버지 오연희 2003.10.02 903
20 수필 너무맑아 슬픈하늘 오연희 2003.09.17 1225
19 짝사랑 오연희 2003.09.08 713
18 아픔에 대하여 오연희 2003.08.31 646
17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오연희 2003.08.21 735
16 부두에서외 빠진 글 보관-말걸기/ 오연희 2003.08.20 864
15 수필 동거-결혼-이혼 오연희 2003.08.08 984
14 수필 아련한 추억하나 오연희 2003.08.07 876
13 해변에서 2 오연희 2003.08.05 730
12 해변에서 1 오연희 2003.08.05 627
11 이랬으면 좋겠다 오연희 2003.07.24 603
10 그는 웃었다 오연희 2003.07.24 6657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