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연희 창작실




오늘:
13
어제:
12
전체:
1,292,775

이달의 작가
Home 오연희 창작실 오연희의 창작실
✔ 뷰어로 보기
시
2005.04.20 08:06

가위질

오연희
조회 수 80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위질/오연희


 느슨한 올에 간신히 매달린 단추
쭉 잡아 당겼다가 바짝 붙인다
실 몇 번 홀쳐 묵고 남겨진 실 꼬리
가위로 잘라 내니
번듯한 치마 한 벌
외출 준비 끝이다

오래 전
어린 딸 손에 잘못 쥐어진 가위
멀쩡한 치마 싹뚝싹뚝 잘라 놓고
잘 했지? 하던
신명난 얼굴 떠 오른다

제 신명에 겨워 뱉은 말
가슴에 꽂히면
가위 잘못 놓아 둔 내 탓이야
잘못 쥐어진 가위 탓이야
달래 봐야지

앞 가슴 바짝 여미며
내 딛는 걸음 걸음
단정한 치마 아래 벌건 종아리
한 껏 팽창해진 실핏줄

오늘 외출은
가위질 소리 유난히
탱탱 하겠다



오레곤문학 2005년호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에디터 사용하기 닫기
Comments '1'
  • 오연희 2015.08.19 08:23
    김진학 (2005-04-26 04:24:49)

    나날이 승승장구하는 시어들을 보며 아무래도 저는 시를 사표내야 할 것같습니다. ㅎㅎㅎ 오연희 선생님 건강하십시오,



    오연희 (2005-04-28 13:26:13)

    글을 쓴다는것..
    왜 나날이 어렵게만 다가오는지
    써놓고 보면 늘 미진하기만 합니다.
    멋진글보다 진실한 글을 쓰고 싶은데..
    표현력의 한계에 부딪힐때가 너무 많네요.
    감사해요. 선생님...^*^
    댓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7 시 휘트니스 센터 1 오연희 2005.07.20 844
216 시 휘둘리다 오연희 2006.08.23 739
215 시 황금빛 사막 오연희 2017.09.19 175
214 시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1 오연희 2004.12.08 621
213 시 호흡하는 것들은 오연희 2014.11.26 294
212 시 해부 오연희 2004.09.15 669
211 시 해변에서 2 오연희 2003.08.05 715
210 시 해변에서 1 오연희 2003.08.05 604
209 시 해변에서 오연희 2005.08.03 709
208 시 해를 보내며 1 오연희 2004.11.03 883
207 시 해 바라기 file 오연희 2004.09.29 786
206 시 한해를 보내며 오연희 2003.12.27 729
205 시 한지붕 두가족 오연희 2006.02.23 738
204 시 한 겹 1 오연희 2007.06.13 1200
203 시 하늘에서 왔어요 오연희 2015.07.07 86
202 시 풍선 오연희 2014.11.26 197
201 시 풍경 오연희 2005.08.17 727
200 시 폐가(廢家) 4 file 오연희 2016.08.08 207
199 시 편지 오연희 2005.07.07 681
198 시 파 꽃 1 오연희 2009.03.16 1482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