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10
전체:
1,292,391

이달의 작가
2004.04.09 17:17

넌 언제나 머뭇거려

조회 수 6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넌 언제나 머뭇거려/吳蓮姬


생각만 맴 돌고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단박에 내 목소리 알아
부르면 벌떡 일어나 걸어오던
내 그리움의 언어

막내 여동생 똥기저귀 때문에 눈총 받던
동네 빨래터
맑은 시냇물 소리였다가

산등성이 무덤가에 솟은
오래 씹으면 껌이 되던 달콤한
풀꽃 향기였다가

동네 건달 품에서 바둥거리던
앳띤 추억다방 레지의
뒤 돌아서 훔치던 눈물이었다가

팔랑거리며 다가오다간
슬며시 뒷걸음쳐 버리는
야속한 너

생각 날 듯
들릴 듯
입이 떼일 듯 하다가
고개 떨구는
다가 가면 그만큼 물러서는
꼬부랑 글씨처럼

내가 부르면 서둘러 달려 올 줄 알았는데
넌 언제나 머뭇거려
더욱 선명한 모습으로
나를 보챌



2005년 1월 19일(수정)
2003년 12월 크리스챤 문학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 나를 살게 하는 소리 1 오연희 2007.05.04 1152
76 무너지고 있다 1 오연희 2007.05.23 1039
75 안개 속에서 1 오연희 2007.06.13 1040
74 한 겹 1 오연희 2007.06.13 1200
73 축제, 그 다음 오연희 2007.06.27 848
72 사랑 2 1 오연희 2007.07.03 1087
71 밥심 1 오연희 2007.07.25 1105
70 ‘깜빡 깜빡' 1 오연희 2007.08.02 1296
69 YMCA 1 오연희 2007.08.03 1325
68 문학의 숲 1 오연희 2007.08.23 1406
67 기둥 1 오연희 2007.08.28 1365
66 우산속의 봄 오연희 2007.12.03 1657
65 겨울 1 file 오연희 2008.01.15 1424
64 장아찌를 담그며 1 오연희 2008.02.28 1316
63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에 대하여 1 오연희 2008.03.03 1462
62 꽃, 뿐이네 1 오연희 2008.03.14 1342
61 뭉크의 절규 오연희 2008.04.18 1332
60 결혼기념일 1 오연희 2008.04.21 1464
59 오월의 장미 오연희 2008.05.13 1604
58 가난한 행복 오연희 2008.05.13 1388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