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8
전체:
1,292,121

이달의 작가
2004.04.09 17:17

넌 언제나 머뭇거려

조회 수 6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넌 언제나 머뭇거려/吳蓮姬


생각만 맴 돌고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단박에 내 목소리 알아
부르면 벌떡 일어나 걸어오던
내 그리움의 언어

막내 여동생 똥기저귀 때문에 눈총 받던
동네 빨래터
맑은 시냇물 소리였다가

산등성이 무덤가에 솟은
오래 씹으면 껌이 되던 달콤한
풀꽃 향기였다가

동네 건달 품에서 바둥거리던
앳띤 추억다방 레지의
뒤 돌아서 훔치던 눈물이었다가

팔랑거리며 다가오다간
슬며시 뒷걸음쳐 버리는
야속한 너

생각 날 듯
들릴 듯
입이 떼일 듯 하다가
고개 떨구는
다가 가면 그만큼 물러서는
꼬부랑 글씨처럼

내가 부르면 서둘러 달려 올 줄 알았는데
넌 언제나 머뭇거려
더욱 선명한 모습으로
나를 보챌



2005년 1월 19일(수정)
2003년 12월 크리스챤 문학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 수필 멍청한 미국 샤핑몰 1 오연희 2004.08.09 1102
48 첫사랑처럼 오연희 2004.08.09 786
47 원색의 삶 오연희 2004.08.08 1142
46 따땃한 방 오연희 2004.08.05 751
45 어느 여름날의 풍경 오연희 2004.08.05 705
44 인생, 광야의 세월 오연희 2004.06.06 795
43 인생, 그 세월의 강 오연희 2004.06.05 802
42 낮잠 오연희 2004.05.22 748
41 쉼표 오연희 2004.05.21 650
40 러브 담은 입술 오연희 2004.05.18 733
39 내 추억의 집은 오연희 2004.05.05 732
38 어머니 오연희 2004.04.13 642
» 넌 언제나 머뭇거려 오연희 2004.04.09 654
36 사진을 정리하며 오연희 2004.04.02 714
35 너는 오연희 2004.03.15 671
34 침묵속으로 오연희 2004.02.27 666
33 도너츠 오연희 2004.02.18 802
32 당신 file 오연희 2004.02.14 1132
31 어느 첫날에 오연희 2004.02.03 1043
30 수필 양심의 소리 오연희 2004.01.14 1020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