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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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3.08.15 08:12

공작새

조회 수 64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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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새/오연희


-뇌출혈로 쓰러진 친구를 생각하며-


신이 간섭하지 않았다면

저리 고운 날개를 가질 수는 없어

저리 우아하게 날개를 펼 수는 없어

혹여,

날개에 상처를 입었다고

저 오묘한 빛깔 잃은 것 아니지

일어설 기운이 모자란다고

펼칠 수 없다는 말 아니지

온전함을 다시 찾으려는

저의 의지와 자생의 시간이 필요하지

날개 깃마다 총총히 박힌 눈 다시 반짝일 수 있도록

저를 만드신 이에게

불쌍히 여김을 받는 것은 더욱 필요하지

자비와 긍휼의 새 날개 한껏 펴 춤추고 싶다는 말이지

빛과 기운 다 하는 날까지 더 진실하게

더 기품있게 춤추며 노래하고 싶다는 말이지

천만번 감사하며 살겠다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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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작새

  2. 들리지 않아

  3.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4. 그립다

  5. 말 걸기

  6. 자국

  7. 해변에서 1

  8. 국화차를 마시며

  9. 시나리오

  10. 이랬으면 좋겠다

  11. 반쪽의 슬픔

  12. 새털 구름

  13. 암초

  14. 아마 릴리스

  15. 지구에 등불 밝히다

  16. 그림2 - 입맛

  17. 안단

  18. 사랑 시 쓰기

  19. 사랑한다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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