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88
어제:
176
전체:
474,561


2004.10.31 14:01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조회 수 672 추천 수 1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홍인숙(그레이스)



1.
     떠날 것은 떠나보내고 동면으로 향한 발걸음조차 가벼운 것
은 가을이란 낯설지 않은 이름 때문. 사랑이 떠나가고 사람이
떠나가도 찬란했던 날들이 눈물을 가릴 수 있는 것은 풍만한 젖
가슴처럼 농익은 열매를 안고 있는 가을이란 풍성한 이름 때문.
봄 벚꽃 아래 환희와 여름 부둣가의 낭만이 지는 해 따라 사라
지고 그 사람 아직도 바라보게 하건만 더는 외로움이 아닌 것은
기다림도 아름다운 가을이란 향긋한 이름 때문.

2.
     가을엔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고 용서 받을
수 있어야 하리. 미련 없이 떠날 것은 떠나보내고 이별의 두려
움을 잊을 수 있어야 하리. 비명 한 번 없이 제 살점 뚝뚝 떨어
내는 나무들의 용기를 보라. 어미 품에서 떨어져 나비의 군무로
흩날리는 낙엽의 자유로움을 보라. 찬란했던 여름의 잔재
를 훌훌 털어내고 동면으로 향한 발걸음조차 씩씩한 나무들을
바라보라. 오늘도 홀로 목이 메인 그대여.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748
148 단상 마음 스침 : 집 - 김건일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9 854
147 어둠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8 522
146 단상 마음 스침 : 고해성사 - 김진학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9 800
145 침묵 1 홍인숙(그레이스) 2005.02.14 602
144 마음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33
143 오수(午睡)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08
142 삶이 슬퍼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70
141 바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4 513
140 알 수 없는 일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466
139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639
138 시인 세계 내 안의 바다 -홍인숙 시집 / 이재상 홍인숙(그레이스) 2004.12.06 963
137 시인 세계 내가 읽은 시집 / 함동진 홍인숙(그레이스) 2004.12.06 859
136 겨울의 퍼포먼스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83
135 감나무 풍경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13
»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1 672
133 행복한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0 906
132 눈물 홍인숙(Grace) 2004.10.16 924
131 기다림은 텔레파시 홍인숙(Grace) 2004.10.16 909
130 그대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29 681
129 나무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620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