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오연희
하얀 종이를 놓고 펜을 들면
지면위로 드러나는 얼굴 있다
획을 타고 흐르는 숨결 따라
마음이 앞 질러 간다
길목 앞 공터에서
잠시 숨 고르면
어서 오라고 재촉하는 얼굴
사랑으로 가는 길
너를 지운다
지우개로 지우고 눈물로 지워도
짙어만 가는 흔적
메워지지 않는 상처 사이로
창백한 얼굴 보인다
빈터를 지나
무거운 발걸음 떼 놓으면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애원하는 얼굴
이별로 가는 길
편지/오연희
하얀 종이를 놓고 펜을 들면
지면위로 드러나는 얼굴 있다
획을 타고 흐르는 숨결 따라
마음이 앞 질러 간다
길목 앞 공터에서
잠시 숨 고르면
어서 오라고 재촉하는 얼굴
사랑으로 가는 길
너를 지운다
지우개로 지우고 눈물로 지워도
짙어만 가는 흔적
메워지지 않는 상처 사이로
창백한 얼굴 보인다
빈터를 지나
무거운 발걸음 떼 놓으면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애원하는 얼굴
이별로 가는 길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9 | 시 | K시인 이야기 | 오연희 | 2005.01.19 | 702 |
188 | 시 | 짝사랑 | 오연희 | 2003.09.08 | 701 |
187 | 시 | 비오는 날에 1 | 오연희 | 2005.01.12 | 698 |
186 | 시 | 안부 1 | 오연희 | 2006.06.14 | 693 |
185 | 시 | 거리 1 | 오연희 | 2005.09.21 | 693 |
184 | 시 | 엎치락 뒷치락 | 오연희 | 2006.12.13 | 693 |
183 | 수필 | [이 아침에] 불편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들 10/29 | 오연희 | 2013.12.08 | 693 |
182 | 수필 | 시(詩)가 흐르는 서울 | 오연희 | 2012.03.20 | 689 |
181 | 수필 | 이민의 삶이 어때서요? | 오연희 | 2012.09.04 | 689 |
180 | 시 | 적색 경고장 1 | 오연희 | 2006.01.25 | 686 |
179 | 시 | 젊은 장례식 | 오연희 | 2004.09.01 | 683 |
» | 시 | 편지 | 오연희 | 2005.07.07 | 682 |
177 | 수필 | 모전자전 | 오연희 | 2012.07.26 | 679 |
176 | 시 | 지문을 찍으며 1 | 오연희 | 2006.08.09 | 675 |
175 | 수필 | 샤핑 여왕의 참회록 | 오연희 | 2012.03.20 | 674 |
174 | 수필 | 바탕이 다르다, 는 것에 대하여 1 | 오연희 | 2012.07.12 | 674 |
173 | 시 | 창세기 1 | 오연희 | 2005.03.03 | 673 |
172 | 시 | 해부 | 오연희 | 2004.09.15 | 672 |
171 | 시 | 인터뷰 1 | 오연희 | 2006.11.14 | 672 |
170 | 수필 | [이 아침에] 잘 웃어 주는 것도 재주 | 오연희 | 2013.02.15 | 6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