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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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하나 털어 놓고 싶은 날/오연희



무슨 색이라 딱히 이름 할 수 없는

온갖 빛깔의 꽃들이 무리 무리

물결을 이루고 있다

그 길 따라 숨 막힐 듯 만개한 벚꽃이 눈짓해 대는

오늘 같은 날은 가슴 아렸던 비밀 하나

털어 놓고 싶다


단발머리 중학시절 친구 오빠였던

그를 본 순간 가슴이 콱 막혔다

선배언니를 좋아했다던 그 내 가슴에서

떠나 보내던 날

내 눈에 그렁그렁 맺히던 벚꽃 몽우리

나를 숨막히게 하던 저 벚꽃


저기 좀 봐!

?
  • 오연희 2015.08.19 10:50
    김진학 (2006-02-23 18:15:04)

    오연희 선생님
    늦게 왔다고 혹시나 서운하게 생각 마십시오, 그동안 제게 그럴 만한 사정이... 암튼 죄송합니다. 그건 그렇고 시가 좋습니다.


    첫사랑은 일생을 간다지요. 가슴 속에서...
    근데요... 첫사랑 그여인 헤어지고 한 20년 후에 우연히 만났는데 더 아상하더라구요 그냥 가슴 속에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을 때가 좋았는데 하구요... 멋진 날들 되십시오.



    오연희 (2006-02-24 12:25:13)

    선생님..
    별말씀을요...
    가끔이라도..흔적 남겨주심이
    얼마나 감사한데요.^*^
    첫사랑이 아니라 짝사랑이었지요 뭐...ㅎㅎㅎ
    결혼후 만났는데...
    얼마나 실망했는지..말이에요.

    누군가를 마음에 담고 있을때의 ..
    고통과 달콤함...
    그것을 알게된것만으로도
    제 짝사랑은 성공이었어요.깔깔^^



    김진학 (2006-03-01 17:14:46)

    짝사랑이라.... 실은 저도 초등학교 때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말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더니 하필 나하고
    친한 놈하고 연애 해 버리지 뭡니까?
    그러다가 헤어지더라구요....

    하긴 나야 어린마음에 냉가슴만 앓다가
    말았지만요. 대학 다닐 때 쯤 그 여학생
    을 우연히 다시 만났는데...
    그 땐 이미 나도 주인이 있을 때지만
    말이라도 해야지 싶어서

    "야 성지야, 나 초등학교 때 너 무지 좋아 했는데...."

    근데 말입니다. 정말 뜻밖의 말이 그 아이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래, 진학아 나도 너를 무지 좋아
    했는데 말 할 수가 없어서 너하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라도 사귀고 싶었다."

    "헉! 이럴 수가....."

    ------

    오연희 선생님
    늘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오연희 (2006-03-03 19:27:48)

    정말...소설감이네요.ㅎㅎㅎ

    속에만 담고 있던 여린마음..
    돌아보면 참 아름다운 시절이었지요?

    그때와는 또다른 삶의 기쁨을 누리는..나이..
    모든 시절은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나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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