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하나 털어 놓고 싶은 날/오연희
무슨 색이라 딱히 이름 할 수 없는
온갖 빛깔의 꽃들이 무리 무리
물결을 이루고 있다
그 길 따라 숨 막힐 듯 만개한 벚꽃이 눈짓해 대는
오늘 같은 날은 가슴 아렸던 비밀 하나
털어 놓고 싶다
단발머리 중학시절 친구 오빠였던
그를 본 순간 가슴이 콱 막혔다
선배언니를 좋아했다던 그 내 가슴에서
떠나 보내던 날
내 눈에 그렁그렁 맺히던 벚꽃 몽우리
나를 숨막히게 하던 저 벚꽃
저기 좀 봐!
오연희 선생님
늦게 왔다고 혹시나 서운하게 생각 마십시오, 그동안 제게 그럴 만한 사정이... 암튼 죄송합니다. 그건 그렇고 시가 좋습니다.
첫사랑은 일생을 간다지요. 가슴 속에서...
근데요... 첫사랑 그여인 헤어지고 한 20년 후에 우연히 만났는데 더 아상하더라구요 그냥 가슴 속에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을 때가 좋았는데 하구요... 멋진 날들 되십시오.
오연희 (2006-02-24 12:25:13)
선생님..
별말씀을요...
가끔이라도..흔적 남겨주심이
얼마나 감사한데요.^*^
첫사랑이 아니라 짝사랑이었지요 뭐...ㅎㅎㅎ
결혼후 만났는데...
얼마나 실망했는지..말이에요.
누군가를 마음에 담고 있을때의 ..
고통과 달콤함...
그것을 알게된것만으로도
제 짝사랑은 성공이었어요.깔깔^^
김진학 (2006-03-01 17:14:46)
짝사랑이라.... 실은 저도 초등학교 때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말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더니 하필 나하고
친한 놈하고 연애 해 버리지 뭡니까?
그러다가 헤어지더라구요....
하긴 나야 어린마음에 냉가슴만 앓다가
말았지만요. 대학 다닐 때 쯤 그 여학생
을 우연히 다시 만났는데...
그 땐 이미 나도 주인이 있을 때지만
말이라도 해야지 싶어서
"야 성지야, 나 초등학교 때 너 무지 좋아 했는데...."
근데 말입니다. 정말 뜻밖의 말이 그 아이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래, 진학아 나도 너를 무지 좋아
했는데 말 할 수가 없어서 너하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라도 사귀고 싶었다."
"헉!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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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희 선생님
늘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오연희 (2006-03-03 19:27:48)
정말...소설감이네요.ㅎㅎㅎ
속에만 담고 있던 여린마음..
돌아보면 참 아름다운 시절이었지요?
그때와는 또다른 삶의 기쁨을 누리는..나이..
모든 시절은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나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