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떡/오연희
성가대 간식으로 나온 술떡을 먹는다
순한 막걸리 냄새가 나는 술떡
오빠의 사랑과 나의 고집이 범벅된
눈물을 먹는다
두 살 터울 언니랑 싸운 날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 엄마에게
반기를 든 단식 투쟁
‘나 죽을거야’ 를 선언하고
문을 잠궜다
눈 앞에 먹을 것만 오락가락하던 순간
“나야…”
은근한 오빠의 음성이 들렸다
“이거…”
쑥 밀어 넣어주고 사라진 오빠
영영 사라진 오빠
덤덤한 술떡을 먹으며
이제 그만
담담해 지고 싶은
오늘 간식은 술떡이다.
영영 사라진 오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술떡에 어려 있군요.저의 아내도 가끔 가다 돌아가신 장모님이 보고 싶다고,그런데 한번 가시더니 전혀 볼 수없다고 독백한답니다.그럴때마다 제가슴이 싸해집니다.
오연희 (2006-03-17 12:05:56)
그래요..불쑥불쑥 나타나
목이 메이게 하는 그리움
가슴 싸하게 하는 아픔..
사람은 죽음으로
살아있는 자의 가슴에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아요.
김진학 (2006-03-17 17:10:30)
그거는 말할 것도 없는 영원한 상처 입니다. 죽는 다는 것은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
술떡...
이번 주말은 소래포구가서
술떡이나 몇 개 사와야 겠습니다.
거기 가면 옛날 술떡 있습니다.
막걸리 냄새가 솔솔나는 술떡 말입니다.
건필하십시오.
오연희 (2006-03-21 12:30:41)
선생님은...누구보다 그 기분을 잘 아실것 같네요.
그 아픔을 노래한 선생님의 주옥같은 시가
얼마나 많아요?
그 아픔만큼 찾은 행복 마음껏 누리소서^*^
오선희 (2006-04-20 21:30:25)
언니야!
헤어진지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보고싶네-
시차 극복은 되었는지-
열심히 생활하고 또 만나자!
우리 마음 속에 살아있는 오빠와 함께....
도시에서 공부하다 오랜만에 집에 온 오빠는 늘 우리들 책상서랍 정리도 잘해 주었는데....
봄이 화려해 질수록 오빠가 더 보고싶다.
언니 덕분에 오늘도 오빠가 들어있는
마음의 거울 열심히 닦았다.
건강해^.^-
오연희 (2006-04-21 16:33:22)
응..선아..
어제 수이한테 이멜 보냈는데 봤나 모르겠네...좀 알아보렴..
시차는 극복이 된것 같은데..이상해..
아무리 아파도 안떨어지던 입맛이
조금 떨어진것 같애..
여러사람들이 얼굴이 핼쓱하다고 하네..
부딪치는 모든것속에서 살아나네..오빠가..
이 시처럼..이제좀 담담해지고 싶은데...
오빠떠나고 마음아픈일...참 많아..
말로 표현할수 없어..도저히..
너도 운동좀 시도해봐라..건강..그저 오는것 아니야....명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