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오연희
‘한 지붕 두 가족’
오래 된 TV 드라마 제목이다
주인 가정과 세든 가족이
한 울타리 안에서 맞닥뜨리는 갈등을
알콩달콩 풀어나가던
가슴 따스한 그림
그 위에 겹쳐지는
아픈 사연 하나
여기 있다
두 동강난 교회
한 울타리 안에서 동거하고 있다
오랜 세월
한 믿음 안에서 자라던 형제 자매들이
멀찍이
때로는 곁눈질로
흘끔거리다가 돌아서는 굳은 얼굴들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라도 경상도 지방색이 어떻고
삿대질 해대는 국회의원이 어떻고
한 나라를 뚝 잘라놓은 38선의 비극이 어떻고…
사람들은 다 그런거라고
지나가는 개가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