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각’에서/오연희
북쪽 여인들이
나비처럼 날아와 반긴다
애 띤 홍조
눈이 부시다
귀에 익은 낯선 억양
정겹다
충성심에 불타는 억센 여자와
선택 받은 여인들의 은밀한 이름
‘기쁨조’
오직 두 부류만 존재 한다고 믿었던 땅,
평양
그 곳에 모란봉이 있고
중국 상해 홍매이루 2층 ‘모란각’에는
행운을 잡은 딸들의 웃음이 있다
눈 속에 핀 한 송이 꽃처럼 부신 그녀
민.설.경.
춤추고, 노래하고
참 곱다
“엄마 보고 싶어요”
눈물이 핑 돈다
북향 솔솔 나는 ‘들쭉술’로
흥을 돋우는 남쪽 사람들
설경에 취한 건지
들쭉술 탓인지
기분은 뜨고
가슴은 아리다
세월 참 많이 좋아 졌습니다. 예전엔 어쩌다 북한 방송만 들어도 죄익이니 어쩌니... 했는데...이념보다 사람들이 더 중요하겠지요. 전 국민학교 저학년 때에는 북한에 높은 사람들은 모두 도깨비닮은 얼굴이고 서민들은 모두 삐쩍말라 비틀어진줄 알았습니다. 시심에 오래쉽니다.
허 경조 (2006-05-15 08:30:45)
많은 남한 분들이 돈좀 있다는 무식함과 무지함으로 그분들의 자존심을 종종 상하게 하는 것을 봐왔읍니다.오 연희선생님처럼 그분들의 말에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아려지는 따뜻함이 있으면 좋을텐데....
오연희 (2006-05-15 13:06:01)
김진학 선생님...
저두..그랬어요.
우리도 세뇌를 엄청 당하며 살아온 거였지요 뭐.(안 잡혀 갈라나...ㅎㅎㅎ)
요즘 미국에서는 중국에서 탈출한 조선족들을 우연히긴 하지만 만날 기회가 있거던요.
통통하니 귀엽고..억양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우리랑 같았어요.
처음엔...너무 비슷해 놀랐는데..사실 너무 당연한거잖아요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이 슬픈 역사는 언제까지 가려는지...ㅠ.ㅠ
오연희 (2006-05-16 16:03:44)
허경조 선생님...
남쪽 사람들, 한잔 하고 나더니 북쪽 아가씨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무대 올라 가서는 조금 추태를 부리더라구요.
조마조마 했는데..
북쪽 아가씨들 정중하게 남쪽 남자들을 제지하더군요.
그 매너가 아주 반듯했어요.
* 북경대학을 졸업했다는 조카의 친구랑 합석을 했는데
'들쭉술'은 '산머루주'고 김일성이 즐겨 마셨다구.... 말해 주더군요. ^*^
오정방 (2006-05-20 18:45:13)
잘 감상하였습니다. 하루 속히 남북간에
얼싸안고 격의 없이 춤추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조선족 여인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한복을 입은 그 모습만
보아도 고향사람을 만난 것 같이 반갑게
느껴진 때가 있습니다.
인민대회당 앞 계단에서 누님같은 여인들과
함게 찍었던 사진을 20년이 지나도록 아직
전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안하시지요?
내내 건필하십시오.
5. 20
포틀랜드에서
매순 (2006-05-21 19:34:07)
언니야 잘 지내지?
세월이 참 무섭게 가네-
벌써 5월 하순이야
언니 졸업이 언제라고 했더라?
무심한 동생 용서하고, 전화도 못하는 동생 서운해하지 말고 이쁘게 보아 줘-
자고로 한번 언니는 영원한 언니이니.....
좋은 아침!!
오선희 (2006-05-21 19:36:03)
언니야 내이름 이상하게 나와 다시 밝혀
건강해
내 이름은 '서이'
오연희 (2006-05-21 22:10:34)
오정방시인님..
이 외진곳까지...
감사합니다.^*^
장로님도...추억이 있으시구나..그렇구나...
우리나라..참 아픈나라에요.
어떻게 이런 역사를 안고 살게 되었을까요?
그 사진 전해줄날 오기나 올까요?
장로님..그날까지..건강하셔야해요.^*^
흔적 감사합니다.:)
오연희 (2006-05-21 22:17:31)
'서이'
너...어쩌다가..매순이가 되었뿟냐..깔깔^^
응...나 졸업식은..8월이야
그렇게 되었어.
열심히 했지.
하지만 늘 점하나 찍은 기분이야..
여전히...갈급하네.
머리가 안따라주는것도 그렇고...
감사하지..그것밖에 할말이 없어.
나의 인생에 감사하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