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맛사지/오연희
꽃잎 차를 마시며
촉촉한 기분에 젖는데
애 띤 소녀
따끈한 물 한 대야 내려 놓고
다소곳이 무릎 꿇는다
번듯이 누운 손님 발
지긋이 당겨
정성스레 문지르고 씻어
포근한 수건에 감싸 안는다
이 호사를 받기 위해
붐비는 대합실
몇 푼 던져주고
발에 먼지 털듯이 떠나가 버리는 사람들
상해에는
거리에도 공항에도
대야에 담긴 발 그림의
묘한 광고가
눈길을 끈다
주는 자 받는 자 사이에 사랑이 없다면
참 슬픈 이름
발 맛사지
주는 자 받는 자 사이에 사랑이 없다면 슬픈 이름이 발 맛사지 뿐아니라
삶의 모든 모양이 다 같을것 같군요.
특히나 사랑이 점점 식어가는 이 말세에는..
오연희 (2006-05-15 12:44:05)
중국에서 참...인상깊은 장면이었어요.
11불이면 온몸 맛사지를 받을수 있을 정도로
인건비가 싸더라구요.
맛사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서로 좋은일이라 생각되긴 해요.
저도 저녁마다 맛사지를 받았으니까요.
그런데...
발이라하면 몸의 가장 밑바닥
오직 돈을 위해서 라면 슬프더군요.
제자들의 발을 씻기던 장면과
오버랩 되서...
흔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