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7 06:27

무더운 2006년 입추立秋

조회 수 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더운 2006년 입추立秋
- 텐트 안에서
  
  오정방
  

  

한여름 2층 베란다에 설치한 텐트를
수 십일이 지나도록 그 대로 둔 채
철거하지 못한 이유는 단 한가지
아직도 늦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밤도
그 텐트안에 혼자 들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
큰 대자로 들어누웠다가
모기장 밖으로 밤하늘을 쳐다보다
금새 둥근 보름달과 눈이 마주친다
아내가 알아도 별 수 없는 일이지만
밝은 달을 텐트안으로 불러들여
도란도란 얘기나 하다가 자려는데
이름 모를 풀벌레들이
잔뜩 샘이라도 났는지 아니면
벌써 가을이 왔노라고 알리려는지
뒷뜰밖에서 쉬지 않고 우는 바람에
이리 저리 뒤척이다 이내 잠들지 못한다

<2006. 8. 8/입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3 현대시 노인老人 오정방 2015.09.14 52
812 축시 은혜의 강물 오정방 2015.09.14 52
811 현대시 꿈처럼, 바람처럼 오정방 2015.09.15 52
810 현대시조 불로불사不老不死 오정방 2015.09.17 52
809 현대시조 장미는 꺾였어도 아름답다 오정방 2023.08.24 52
808 현대시조 벙어리가 되더이다 오정방 2015.09.10 53
807 현대시조 이상동몽異床同夢 오정방 2015.08.12 53
806 현대시 갈등葛藤 오정방 2015.08.17 53
805 살면서 아무리 심각한 처지가 되더라도 오정방 2015.08.25 53
804 풍자시 막가자는 겁니다 오정방 2015.09.12 53
803 현대시조 추석秋夕 1 오정방 2015.09.16 53
802 현대시 손등을 바라보다 문득 오정방 2015.08.17 54
801 현대시조 사영부답師影不踏 오정방 2015.08.18 54
800 현대시 그래서 정말 미안하다 오정방 2015.09.10 54
799 현대시조 폭설暴雪 오정방 2015.09.10 54
798 현대시 어머니의 속성屬性 오정방 2015.09.12 54
797 현대시 생가生家 오정방 2015.09.15 54
796 현대시 독도등대 오정방 2015.08.17 55
795 현대시 봄날 뒤뜰에서 오정방 2015.08.26 55
794 현대시 눈은 바람이 만든다 오정방 2015.08.29 55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16
어제:
34
전체:
194,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