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9 09:15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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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오정방
  

  

신정 연휴를 보내느라
대문을 열어두지도 않았는데
등불을 밝혀두지도 않았는데
어느 누군가가
내 홈피를 다녀간 흔적이 보인다

요즈음 세상,
한가한 사람이 어디 있으랴
바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사느라 바쁘고
죽어가느라 바쁘고
이래 저래 바쁜 사람들 뿐인 것을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랑의 방문자들에게
올해도 큰 행운과 평강이 넘칠진저!

< 2007.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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