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여섯 마리를
앞에 놓고 어떻게 잡을까
긴 창을 들고
방패로 막고
잡으려 하니
달팽이는 창을 피하여
깁숙이 숨는다
달팽이 껍질을 깨고
끄집에 내니
달팽이가 실눈을 뜨고
쳐다보며
그렇게 아니해도
된다고 하며 배시시 웃는다.
부끄러워 붉어지네
4월의 하늘가
네가 올까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도마뱀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가을묵상
추일서정(秋日抒情)
쌍무지개
펩씨와 도토리
일상이 무료 하면
무서운 빗방울들이
한 사람을 위한 고백
달팽이 여섯마리
아버지
코스모스 날리기
가을단상(斷想)
식당차
코스모스 길가에서
노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