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휘는 나무
언뜻 보면 굽실거리는 것 같지만
바람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일어선다
비굴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네 아비도 어미도 그렇게 하며
너를 키웠고, 저 아름드리 정자나무도
수천만 번을 고개 숙여
숲을 이루었느니
꺾이는 것보다는
굽히는 것이 났고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굽히고 일어서고 굽히고
바람이 지쳐 주저앉을 때까지
굽히고서는 것을 반복하는 나무
제 몸에 붙은
수천만의 잎사귀들을 위하여
제 한 목숨 휘는 것이니
626 - 08292014
시
2014.10.01 21:0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조회 수 182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71 | 부부 | 김우영 | 2009.05.19 | 599 | |
1070 | 부부 | 김우영 | 2011.05.17 | 759 | |
1069 | 시 | 부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17 | 85 |
1068 | 시 | 부부는 밥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1.11 | 150 |
1067 | 시 |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 강민경 | 2019.09.20 | 164 |
1066 | 시 | 부부시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5.13 | 381 |
1065 | 부부표지 | 김우영 | 2009.05.16 | 509 | |
1064 | 시 | 부활 | 성백군 | 2014.04.23 | 264 |
1063 | 시 |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14 | 92 |
1062 | 시조 | 분갈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17 | 90 |
1061 | 시 |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 하늘호수 | 2016.05.22 | 301 |
1060 | 시 |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 강민경 | 2015.03.31 | 316 |
1059 | 시 | 분수대에서 | 성백군 | 2015.02.25 | 207 |
1058 | 불경기 | 성백군 | 2009.05.04 | 535 | |
1057 | 시 | 불꽃 나무 | 강민경 | 2015.12.26 | 225 |
1056 | 불꽃 놀이 | 강민경 | 2006.01.02 | 268 | |
1055 | 시조 | 불끈 솟아도 / 천숙녀 1 | 독도시인 | 2021.04.11 | 138 |
1054 |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 이승하 | 2010.08.26 | 1554 | |
1053 | 불멸의 하루 | 유성룡 | 2006.03.24 | 210 | |
1052 | 불안 | 강민경 | 2012.01.13 | 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