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09 22:50

동갑내기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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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의 전화
- 63번 째 생일을 보내며


일생에 특별한 인연을 가진
동갑내기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작년 이 날에도 잊지않고 전화를 주었는데
올해도 용케 기억하고 전화에 나와서는
생일이 되어서 걸기는 하였지만
선뜻 축하는 못해주겠단다
나이 하나 더 먹는게
뭐 그리 축하 받을 일이냐고
세월 흐르는 속도가
너무 자주 생일을 맞는 것 같지 않느냐고
탄식 반, 원망 반이 섞인 말씨다
세상일에 쫒겨 나는 저의 생일을
며칠 지난 뒤에야 앗차 하였는데
전화를 끊고 나니 우정이 고맙기만 하다
그렇다, 이제 우리 나이 쯤의 생일,
기뻐할 일도 축하 받을 일도 아닌듯 싶다
돌아 앉아 잠시 어머니를 생각한다
지금 이 세상에는 없지만
정작 축하 받으실 분은
못난 자식 낳느라고 애쓰신 어머님이 아니신가

이 세상의 자식들이여!
생일을 맞게되면 자신의 어머니를 먼저 기억하라

<2008.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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