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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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4.04.09 17:17

넌 언제나 머뭇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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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언제나 머뭇거려/吳蓮姬


생각만 맴 돌고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단박에 내 목소리 알아
부르면 벌떡 일어나 걸어오던
내 그리움의 언어

막내 여동생 똥기저귀 때문에 눈총 받던
동네 빨래터
맑은 시냇물 소리였다가

산등성이 무덤가에 솟은
오래 씹으면 껌이 되던 달콤한
풀꽃 향기였다가

동네 건달 품에서 바둥거리던
앳띤 추억다방 레지의
뒤 돌아서 훔치던 눈물이었다가

팔랑거리며 다가오다간
슬며시 뒷걸음쳐 버리는
야속한 너

생각 날 듯
들릴 듯
입이 떼일 듯 하다가
고개 떨구는
다가 가면 그만큼 물러서는
꼬부랑 글씨처럼

내가 부르면 서둘러 달려 올 줄 알았는데
넌 언제나 머뭇거려
더욱 선명한 모습으로
나를 보챌



2005년 1월 19일(수정)
2003년 12월 크리스챤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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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결혼 생활, 그거 쉽지 않지"

  2. "나는 기쁘다"

  3. "내가 뭐랬냐?"

  4.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에 대하여

  5. "정말 충분했어"

  6. '드롭 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

  7.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용기

  8. '어머니' 그 무게감

  9. '우두커니'를 거부하는 사람들

  10. '우리'의 정서

  11. '조심조심, 미리미리'

  12. '카톡 뒷북녀'의 카톡 유감

  13. -도종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읽고-

  14. 2023 한국일보창간 축시

  15. 5월의 이별

  16. 8월

  17. 94세 시어머니

  18. Help Me

  19. K시인 이야기

  20. 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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