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8
어제:
219
전체:
5,030,203

이달의 작가
2008.09.06 04:40

디아스포라의 바다

조회 수 219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디아스포라의 바다



                                                                           이 월란




유년으로 이어진 바닷길이 멀다


빨간 내복을 입어 보고, 장대비 홈빡 맞아도 보고, 내 어미 기분따라 서기도 지기도 했던
오일장터 몸빼걸음 따라 누벼도 보고, 갈래머리 쫑쫑 추억의 손이 떼어낸
하얀 교복칼라 빳빳이 마르던 집


파도같은 세월을 넘어
흩어진 바닷길이 멀다


뗏목처럼 둥둥 떠도는 음유의 가파른 등성이 따라 출렁이는 이름들
여러 해 삼킨 지상의 밤들은 가슴 터지는 인공호흡으로도 깨어나지 못해


푸르게 잠드는 바다
헤치고 헤쳐 낯설지 않은 뭍에 닿아도
그 집은 없네
그 집은 없네


<기내에 두고 내리시는 물건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돌아오는 길 위에서 다시 머물, 젖은 말(言)들이 사는
검푸른 바다 위의 집

                                                                       2008-09-0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71 클레멘타인 이월란 2010.06.12 428
1470 클래스 바 (Class Barre) 이월란 2021.08.16 100
1469 큰 바위 얼굴 이월란 2010.05.25 412
1468 견공 시리즈 큰 가슴, 작은 가슴(견공시리즈 55) 이월란 2010.02.15 581
1467 코끼리를 사랑한 장님 이월란 2009.12.15 334
1466 캔들 라이트 이월란 2010.06.12 416
1465 캄브리아기의 평화 이월란 2008.08.05 260
1464 칼 가는 사람 이월란 2009.05.04 495
1463 카인의 딸 이월란 2008.05.07 634
1462 제2시집 카시오페이아 이월란 2008.07.24 310
1461 견공 시리즈 카스트라토(견공시리즈 35) 이월란 2009.10.01 315
1460 카멜레온 이월란 2009.10.17 269
1459 칭기즈칸 이월란 2013.05.24 386
1458 견공 시리즈 침묵 (견공시리즈 127) 이월란 2014.06.14 278
1457 제1시집 침략자 이월란 2008.05.09 271
1456 치병(治病) 이월란 2008.05.07 471
1455 치과에서 이월란 2009.12.31 466
1454 충전 이월란 2008.12.19 274
1453 춤추는 살로메 이월란 2010.02.21 424
1452 춤추는 가라지 이월란 2009.04.09 274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