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5
어제:
230
전체:
5,030,071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0.06.18 01:36

편지 2

조회 수 386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편지 2


이월란(10/06/16)


기억하세요?

우리, 서로를 먹어버릴까요
그 맛이 그 맛인 외로운 식탁 위에서
우리, 서로를 홈빡 적셔버릴까요
마른 옷 매일 갈아입는 아침햇살 아래서
우리, 서로를 탕진해버릴까요
목숨마저 적립하며 살고 싶은 지상에서
우리, 서로를 부숴버릴까요
건설의 장도리가 춤추는 신도시에서
우리, 서로를 불태워버릴까요
승부만이 환생하는 사각의 링 위에서  
우리, 같이 망해버릴까요
눈부시게 번창하는 세상 한가운데서
우리, 서로의 혀를 잘라버릴까요
호화로운 언어가 판을 치는 백지 위에서
우리, 서로의 손목을 꺾어버릴까요
추억마저 검색 당하는 자판 위에서
우리, 서로의 두 발을 묶어버릴까요
역세권 환승 주차장 같은 대로 위에서
우리, 서로의 어깨를 주저앉혀 버릴까요
KTX처럼 질주하는 세월 속에서
우리, 서로를 거덜 내 버릴까요
밑천 없이도 굳건한 사람의 영토에서

했던 시절,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1 포이즌(poison) 이월란 2008.08.30 262
1530 포옹 이월란 2012.02.05 318
1529 포스트들이 실종되는 것은 일상다반사 이월란 2009.01.07 257
1528 폐경 이월란 2014.08.25 175
1527 폐경 이월란 2010.12.26 459
1526 평행선 이월란 2008.05.08 485
1525 평생어치 이월란 2008.05.09 248
1524 평생 이월란 2012.05.19 251
1523 평론의 횟감 이월란 2010.04.13 399
1522 편지 4 이월란 2010.09.06 353
1521 편지 3 이월란 2010.07.19 374
» 제3시집 편지 2 이월란 2010.06.18 386
1519 편지 1 이월란 2010.06.18 396
1518 수필 편애하는 교사 이월란 2008.05.07 713
1517 페치가의 계절 이월란 2008.05.10 253
1516 제1시집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5.09 344
1515 제3시집 페르소나(견공시리즈 73) 이월란 2010.06.28 375
1514 제3시집 페르소나 이월란 2009.08.01 449
1513 퍼즐 이월란 2009.04.21 289
1512 패디큐어 (Pedicure) 이월란 2008.05.10 32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