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7
어제:
180
전체:
5,032,306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09.09.12 01:59

14분간의 이별(견공시리즈 23)

조회 수 280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4분간의 이별 (견공시리즈 23)



이월란(09/09/06)



내가 집에 있는 한 나와 토비는 한 몸이다
하지만 젖은 커튼이 우릴 갈라놓는 시간이 있으니
나의 샤워 시간
토비는 샤워하는 인간을 처음 본 것인지
처음 삼일간은 욕조 벽에 붙어 서선 목청껏 울었었다
장맛비에 떠내려가는 주인을 상상하듯 울부짖었다
다음 일주일간은 울지 않고 커튼 너머에 붙어 서 있었고
그 다음 날부턴 커튼이 닫히고 나서 물소리가 끝나는 시점까지
빈둥거리며 밖에서 놀다가
커튼 젖히는 소리에 달려와 득달같이 안겼다
이젠 고까짓 14분간의 이별이 두려워 울진 않는다
샴푸내가 기분 좋은 나의 주인은
떠내려가지 않고 그 자리에 늘 그렇게 있다는 걸 안다
자기처럼 온몸에 털이 나지 않아 매일 씻어야 한다는 걸 안다
길들여진다는 것, 나쁘지만은 않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1 당신 이월란 2008.05.07 394
1630 제1시집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이월란 2008.05.07 544
1629 수필 편애하는 교사 이월란 2008.05.07 714
1628 수필 사랑의 복수 이월란 2008.05.07 587
1627 수필 회색지대 이월란 2008.05.07 611
1626 여행, 일탈을 맛보다 이월란 2008.05.07 502
1625 솜눈 이월란 2008.05.07 418
1624 황사 이월란 2008.05.07 591
1623 돌부리 이월란 2008.05.08 385
1622 눈길 이월란 2008.05.08 338
1621 제1시집 마음의 거리(距離) 이월란 2008.05.08 484
1620 타인 이월란 2008.05.08 359
1619 바람 맞으셨군요 이월란 2008.05.08 317
1618 고문(拷問) 이월란 2008.05.08 539
1617 곶감 이월란 2008.05.08 398
1616 불망(不忘) 이월란 2008.05.08 373
1615 제1시집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5.08 399
1614 제1시집 질투 이월란 2008.05.08 381
1613 바느질 이월란 2008.05.08 387
1612 물 긷는 사람 이월란 2008.05.08 54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