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1
어제:
180
전체:
5,032,350

이달의 작가
2008.05.17 14:17

죄짐바리

조회 수 290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죄짐바리



                                              이 월란




인적 없는 들판 구석
홀로 핀 들꽃 앞에
한번씩 한들한들 내려 놓아 볼 일이다


무엇이 비춰도 말갛게 되비치는
저 하늘만 품고 흐르는 강물 위에
한번씩 푸르게 띄워 볼 일이다
  

허락받은 한 계절의 땀흘린 수확을
대형마켓이 바로 보이는 길 후미진 곳에
곱게 쌓아놓고 <fresh! $5oo each box>라고
삐뚤빼뚤 써 놓은 좌판 위에
한번씩 내려 놓고 침 발라가며 셈해 볼 일이다


별집을 짓고 지상의 미리내를 꿈꾸는
저 하룻밤 살고 지는 야경 아래
한번씩 내려 놓고 환하게 비춰 볼 일이다


때론 서로의 등에 지워주고
때론 서로의 등에서 내려 준
너와 나의 삶의 봇짐을
오욕칠정의 등짐을


                                       2008-05-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1 1회용 장갑 이월란 2008.05.08 492
1630 3293 이월란 2012.08.17 345
1629 영시 A Bird 이월란 2016.08.16 48
1628 영문 수필 A Brief History of Jewelry 이월란 2010.11.24 7042
1627 영시 A Curious Genealogy 이월란 2016.08.16 114
1626 영시 A Dead Language 이월란 2016.08.16 43
1625 영문 수필 A Definition of “the Faith” in Winter Light 이월란 2013.05.24 284
1624 영시 A Dispute About Plagiarism 이월란 2016.08.16 50
1623 영시집 A Dried Flower 이월란 2010.03.13 358
1622 영시 A Dried Flower 이월란 2016.08.16 73
1621 영문 수필 A Few Fragmentary Thoughts 이월란 2012.08.17 251
1620 영시 A Freeway on a Cloudy Day 이월란 2016.08.16 5126
1619 영시 A Full Belly 이월란 2016.08.16 173027
1618 영시집 A hunch 이월란 2010.05.02 471
1617 영시 A Martian 이월란 2016.08.16 105
1616 영시집 A Mist and a Virus 이월란 2010.03.13 340
1615 영시 A Mist and a Virus 이월란 2016.08.16 78
1614 영시 A Negro 이월란 2016.08.16 70
1613 영시 A Poet, an Approval, and an Archer 이월란 2016.08.16 3517
1612 영문 수필 A Portrait of Segregation in New York City’s Schools 이월란 2013.05.24 10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