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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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4.21 13:30

할머니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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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시간



이월란(09/04/18)




할머니들은 시간을 더 이상 보내지 않는다
고여있는 시간을 한 줌씩 데려와 다시 만날 뿐이다
골골이 파이고 가닥가닥 이어져, 전신에 새겨진 세월을
한 가닥씩 걷어와 그저 헤아릴 뿐이다
가물가물 등잔불처럼 거슬러 올라가
소녀가 되고 아기가 되었다


봄나들이 온천여행을 떠나신다고
아침일찍부터 노인아파트 주차장에 옹기종기 나와
앉아 계신 할머니들은
누군가 와서 태워주지 않으면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이국땅의 늦은 봄볕같은 할머니들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아지랑이처럼 지나온 시간들을 세세히 펼쳐놓고
그렇게 가물가물 만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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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얀 침묵

  2. 하지(夏至)

  3. 한 마음

  4. 한 수 위

  5. 한글교실

  6. 한숨동지(견공시리즈 37)

  7. 한파

  8. 할러데이 편지

  9. 할로윈

  10. 할로윈 나비

  11. 할머니의 시간

  12. 함박눈

  13. 함정이 없다

  14. 합승

  15. 해동(解凍)

  16. 해바라기밭

  17. 해빙기(解氷期)

  18. 해질무렵

  19. 해체

  20. 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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