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5
어제:
180
전체:
5,032,374

이달의 작가
2009.11.11 11:45

진화

조회 수 295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진화



이월란(09/11/06)




나는 숨 쉬는 화석이다


신과 인간의 중간 화석이다
라고 하면 맞아 죽을 것이다
인간과 짐승의 중간 화석이다
라고 하면 연민이 비처럼 내려줄까
인간으로 버틴 하루가 가식 뿐이었다면
나는 분명 인간이 되려 발버둥치는 짐승
직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걷는 연습 중이다
앞다리가, 꼬리가 명석하게 짧아지고 있다
시체처럼 목이 뻣뻣해지고 있다
머리와 가슴이 제대로 멀어지고 있다
꽃말미잘 같이 춤 추던
무무한 단세포 그림자가 총명해지고 있다
머지않은 때에
슬픔에 더욱 예민해질 것이다
불행을 감지하게 될 것이다
고등한 꿈은 아름답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일 따윈
이제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1 지문(指紋) 이월란 2009.10.11 351
250 지우개밥 이월란 2008.12.02 274
249 지지 않는 해 이월란 2010.12.14 406
248 견공 시리즈 지진 (견공시리즈 98) 이월란 2011.04.09 361
247 견공 시리즈 지진이 났다(견공시리즈 60) 이월란 2010.04.13 514
246 진실게임 2 이월란 2008.05.10 254
245 제2시집 진주 이월란 2008.05.10 297
244 진짜 바람 이월란 2010.09.26 404
» 진화 이월란 2009.11.11 295
242 진흙덩이 이월란 2008.05.08 347
241 제1시집 질투 이월란 2008.05.08 381
240 질투 2 이월란 2011.01.30 450
239 집 밖의 집 이월란 2011.05.10 381
238 집 속의 집 이월란 2010.07.09 441
237 집배원 실종사건 이월란 2011.10.24 407
236 견공 시리즈 짝사랑(견공시리즈 11) 이월란 2009.08.13 492
235 짤 없는 주인장 이월란 2008.05.09 371
234 차도르*를 쓴 여인 이월란 2008.05.09 406
233 차라리 이월란 2008.05.08 311
232 착각 이월란 2008.05.08 324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