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2
어제:
232
전체:
5,033,207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7 14:20

잔풀나기

조회 수 570 추천 수 7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잔풀나기

                             이 월란
                            




겨우내 묻어둔 그리움이
봄 내음에 경련을 일으키면
소리없이 다가오는 춘정

숨가쁜 입김으로 언 땅을 헤집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찬피동물처럼
굽잡힌 아지랑이 스멀스멀 혈류를 따라
닿는 손끝마다 열매되어
대지 가득 맺히는 절박한 몸소름

한기에 움츠렸던 꽃잎을
저린 손마디마다 피워 물고
주춤거리며 발 딛는 곳마다
허무를 갉아먹고 피워낸 파란 멍꽃

봄은 그렇게 당신의 손길처럼
소리없이 다가와 미명을 달리며
매일 동면하는 나의 대지에
무채색의 봄꽃을 피웁니다

                            
                              

                  2007-02-11


?

  1. 동문서답

  2. 흔들의자

  3. 살 빠지는 그림

  4. Without You, the Thing Which Loves You Is

  5. 니그로

  6. 그대가 오는 길

  7. 섬그늘

  8. 내 안에 있는 바다

  9. 잔풀나기

  10. 횟집 어항 속에서

  11. 왕의 이불

  12. 생인손

  13. 고래와 창녀

  14. 야경(夜景)

  15. 환절의 문

  16. 세모의 꿈

  17. 착각이 살찌는 소리

  18.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2

  19.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20. 타임래그 2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