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4
어제:
274
전체:
5,025,260

이달의 작가
2011.07.26 13:06

레테의 강

조회 수 508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레테의 강


이월란(2011-7)


가는 길이 멀어서 난해해진
우리는
오는 길이 깊어서 혼잡해진
우리는
마주보는 그림을 그리는 붓 사이
허드렛물로 쌓은 계단이 자꾸만 허물어져
오는 것은 보이지 않았는데
가는 것은 선명했어라
휘프노스의 동굴 속으로 침상을 옮기고도
눈먼 아기가 자꾸만 태어나
푸른 물줄기만큼이나 거침없었어라
망각의 샘에 매일 몸을 담그고도
새벽 같은 기억만 밝아
내가 물처럼 흐르면
멀어서 묽어지는 당신
내가 강처럼 길어지면
깊어서 투명해지는 당신
그래서 뭉클해진 당신 앞에서
나는 적막한 커튼을 내리고
눈물이 되어 한 방울씩 한 방울씩
나를 떨어뜨려 보리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497
190 피카소 안경 이월란 2009.10.14 497
189 기우杞憂 이월란 2011.01.30 498
188 제3시집 인형의 눈 이월란 2011.09.09 498
187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이월란 2008.05.10 499
186 픽션과 논픽션 이월란 2010.05.21 499
185 동태엄마 이월란 2010.02.15 500
184 여행, 일탈을 맛보다 이월란 2008.05.07 502
183 숲의 함성 이월란 2010.10.29 502
182 변기 위의 철학 이월란 2010.12.14 502
181 금치산녀 이월란 2009.08.29 503
180 山人, 船人, 그리고 詩人 이월란 2010.05.21 503
179 제3시집 마루타 알바 이월란 2009.06.17 506
178 자동 응답기 이월란 2010.02.28 506
177 영문 수필 Revenge 이월란 2010.02.28 507
»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175 어항 이월란 2008.05.07 509
174 제1시집 푸쉬킨에게 이월란 2008.05.07 510
173 그대여 이월란 2008.05.10 510
172 꿈꾸는 발 이월란 2010.02.12 511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