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5
어제:
232
전체:
5,033,330

이달의 작가
2012.08.17 15:13

물속에서

조회 수 451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속에서


이월란(2012-8)


뛰어든 것일까, 풍덩 빠진 것일까
높은 데서 떨어진 이 위험한 영토
뉴에이지에 감전된 소리가 전파를 타면
자면서도 춤을 추는 해초들은
뿌리를 꼬리처럼 흔들며 떠다니곤 한다  
파장을 벗어나면 무서운 파도에 휩쓸린단다
젖은 손으로 플러그를 만진 듯
세상은 도체가 되어 화상을 입힌다
이안류에 휩쓸려 실종된 사체들이
해저의 침묵으로 쌓이면
귀로 헤엄을 치는 눈이 큰 물고기들은
쉬이 몰리고 쉬이 흐르는 촉수를 뻗친다
오늘도
빛은 산란하는 물고기처럼 알을 낳고
종적을 알 수 없는 터널을 따라
무지갯빛으로 아롱지며 사라졌다
금괴 같은 산소통을 업고 내려오는 다이버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의 프로필을 닮아 있다
천국이 깔려 있는 화이트 비치가 있다고 믿는
뇌가 늙지 않는 상어 한 마리
퇴행하는 인간의 머리를 먹고 산다
머물기 위해서도 사지를 움직여야 하는 땅
수면에 비친 별빛이 매일 수장되는 자리마다    
얼음처럼 차다, 물속 같은 세상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1 이월란 2010.04.05 449
290 제1시집 울초 이월란 2008.05.08 450
289 질투 2 이월란 2011.01.30 450
288 에어 프랑스 AF #447 이월란 2009.08.13 451
287 견공 시리즈 악의 꽃(견공시리즈 21) 이월란 2009.09.04 451
286 대출 이월란 2010.03.05 451
285 제3시집 함정이 없다 이월란 2010.11.24 451
» 물속에서 이월란 2012.08.17 451
283 미역국 이월란 2009.11.11 452
282 이별이래 이월란 2010.07.09 452
281 그림자 숲 이월란 2010.08.08 452
280 제1시집 호접몽(胡蝶夢) 이월란 2008.05.09 453
279 유명견 담비(견공시리즈 45) 이월란 2009.10.24 453
278 관(棺) 이월란 2010.03.05 453
277 견공 시리즈 애완(견공시리즈 85) 이월란 2010.12.14 453
276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 2010.12.26 453
275 왼손잡이 이월란 2008.05.07 455
274 망할년 이월란 2009.08.01 455
273 사인 랭귀지 이월란 2010.01.19 455
272 딸기방귀 이월란 2010.04.05 455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