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96
어제:
133
전체:
1,297,237

이달의 작가
2004.09.15 08:52

해부

조회 수 67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부/오연희



해부라는 말을 들으면 시술대위에
방금 숨이 끊어진
싱싱한 육신이 떠오른다

그토록 사랑했건만
숨이 멎고 몸이 싸늘해지면
자지러지던 통곡소리
이내 잦아들고
끝내는
고개 돌리고야 마는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이
식은 육신까지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었던가?

서로의 모습에 사랑이 싹 텄고
함께 했던 순간들이 영혼만으로
이루어진 것 아닐진대
잊혀져간다

나 시술대 위에 기꺼이 올라가
그대를 향한 사랑으로 붉게 물든 가슴
당신이 해부할 수 있도록 허락하리다

가끔,
그리움으로 남을수 있다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 술떡 1 오연희 2006.03.15 1428
28 수필 물은 친절하다 오연희 2009.06.15 1433
27 수필 러미지 세일/꽁트 8 오연희 2004.10.21 1445
26 바닷가에서 1 오연희 2008.05.30 1457
25 결혼기념일 1 오연희 2008.04.21 1465
24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에 대하여 1 오연희 2008.03.03 1466
23 오연희 2008.09.03 1479
22 누이 1 오연희 2009.08.13 1479
21 파 꽃 1 오연희 2009.03.16 1483
20 수필 코리아타운 웨스턴길에서 오연희 2008.08.22 1490
19 신앙시 빛의 길 1 오연희 2007.07.25 1507
18 수필 마음 비우고 여여하게 살아 1 오연희 2008.12.13 1517
17 수필 사람을 살리는 눈빛 1 오연희 2009.08.31 1569
16 수필 야박한 일본식당 오연희 2008.08.22 1577
15 수필 아줌마 1파운드 줄이기 2 오연희 2008.08.22 1589
14 오월의 장미 오연희 2008.05.13 1607
13 억새꽃 1 오연희 2008.09.17 1610
12 자카란타 오연희 2008.05.30 1627
11 우산속의 봄 오연희 2007.12.03 1659
10 수필 '우리'의 정서 오연희 2007.08.07 1699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