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2
어제:
279
전체:
5,029,238

이달의 작가
2008.05.17 14:17

죄짐바리

조회 수 290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죄짐바리



                                              이 월란




인적 없는 들판 구석
홀로 핀 들꽃 앞에
한번씩 한들한들 내려 놓아 볼 일이다


무엇이 비춰도 말갛게 되비치는
저 하늘만 품고 흐르는 강물 위에
한번씩 푸르게 띄워 볼 일이다
  

허락받은 한 계절의 땀흘린 수확을
대형마켓이 바로 보이는 길 후미진 곳에
곱게 쌓아놓고 <fresh! $5oo each box>라고
삐뚤빼뚤 써 놓은 좌판 위에
한번씩 내려 놓고 침 발라가며 셈해 볼 일이다


별집을 짓고 지상의 미리내를 꿈꾸는
저 하룻밤 살고 지는 야경 아래
한번씩 내려 놓고 환하게 비춰 볼 일이다


때론 서로의 등에 지워주고
때론 서로의 등에서 내려 준
너와 나의 삶의 봇짐을
오욕칠정의 등짐을


                                       2008-05-17


?

  1. 이별을 파는 사람들

  2. 봄의 넋

  3. 그런 날 있다

  4. 그립다 말하지 않으리

  5. 울초

  6. 물 긷는 사람

  7. 바느질

  8. 질투

  9.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10. 불망(不忘)

  11. 곶감

  12. 고문(拷問)

  13. 바람 맞으셨군요

  14. 타인

  15. 죄짐바리

  16. 마음의 거리(距離)

  17. 눈길

  18. 돌부리

  19. No Image 07May
    by 이월란
    2008/05/07 by 이월란
    Views 591 

    황사

  20. 솜눈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