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3
어제:
138
전체:
5,029,604

이달의 작가
2021.08.16 14:22

마스크

조회 수 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스크

이월란 (2020-6)

 

 

얼굴을 지운 사람들이

길을 지우며 지나간다

걸어온 길들이 감염되었다는 속보가 뜨고

과거를 씻지 못하는 사람들은 손을 씻기 시작했다

숙주가 되어버린 나를 집에 두고 삼인칭으로 외출을 한다

입마개를 당한 사나운 개처럼 백기를 들었다

스스로 목줄을 채우고 거리를 둔다

익명의 전파자에게 달려드는 공포를 격리시키고

희망을 사재기하는 도시의 입

총기상에는 총기가 바닥나고 사람들은 두려움을 장전한다

바이러스를 닮은 침입자를 향해 조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보이지 않는 보균자들 사이로 두 눈이 걸어간다

표정을 빼앗긴 사람들은 여백이 되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1650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1649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1648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1647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1646 제2시집 흔들리는집 / 서문 (오세영) file 이월란 2016.08.15 115
1645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497
1644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1643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1642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1
1641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0
1640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해설 (임헌영) file 이월란 2016.08.15 168
1639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164
1638 제2시집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5.10 694
1637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636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635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1634 제3시집 흐린 날의 프리웨이 이월란 2009.09.04 378
1633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9
1632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