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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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08 13:50

1회용 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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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장갑
                              


                                             이 월란



도마 위에서 싹둑
싹둑 잘려나가는 파를 보며
멀찌감치 서 있는 세월을 앞당겨 싹둑
싹둑 잘라 먹고 있는 것 같아
섬뜩했다


500개들이 1회용 장갑 2박스를 사들고 오면서
매일 밥을 해먹는 것도 아니니
1000개의 장갑을 다 쓰고 나면
덩달아 값진 세월도
1회용처럼 달아나 버릴 것 같아
몸소름이 돋았다


생필품을 쌓아두기가
요즘은 겁이난다
자꾸만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에
머리 속이 하얘진다


쏘아 놓은 화살 같다던가
지나간 세월이
지나가고 있는 세월이
오고 있는 세월이


아기살 위에 얹힌 가슴
헉헉 숨이 조여오건만


모르는 척 하고 사는건가
둘리는 척 하고 있는건가
두 손 들고도
어기차게도 살고 있다
                              

                                          200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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