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8
어제:
35
전체:
1,293,592

이달의 작가
2004.09.15 08:52

해부

조회 수 66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부/오연희



해부라는 말을 들으면 시술대위에
방금 숨이 끊어진
싱싱한 육신이 떠오른다

그토록 사랑했건만
숨이 멎고 몸이 싸늘해지면
자지러지던 통곡소리
이내 잦아들고
끝내는
고개 돌리고야 마는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이
식은 육신까지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었던가?

서로의 모습에 사랑이 싹 텄고
함께 했던 순간들이 영혼만으로
이루어진 것 아닐진대
잊혀져간다

나 시술대 위에 기꺼이 올라가
그대를 향한 사랑으로 붉게 물든 가슴
당신이 해부할 수 있도록 허락하리다

가끔,
그리움으로 남을수 있다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9 수필 [이 아침에] 멕시코 국경 너머 '오늘도 무사히' 8/28/14 오연희 2014.08.30 542
368 수필 [이 아침에] 멕시코에서 생긴 일 오연희 2013.04.30 486
367 수필 [이 아침에] 몸 따로 마음 따로인 나이 12/19/2014 오연희 2014.12.30 236
366 수필 [이 아침에] 못 생겼다고 괄시받는 여자 1/24/2015 오연희 2015.01.25 57
365 수필 [이 아침에] 부족함이 주는 풍요로움 오연희 2013.08.28 559
364 수필 [이 아침에] 북한 여성 '설경'에 대한 추억 오연희 2013.10.21 591
363 수필 [이 아침에] 불편하지만 재미있는… 5/8/2014 1 오연희 2014.05.08 415
362 수필 [이 아침에] 불편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들 10/29 오연희 2013.12.08 692
361 수필 [이 아침에] 산책길에서 만난 꽃과 사람 6/20/14 1 오연희 2014.06.20 499
360 수필 [이 아침에] 선물을 고르는 마음 오연희 2012.11.27 668
359 수필 [이 아침에] 성탄 트리가 생각나는 계절 11/13/2014 오연희 2014.11.26 389
358 수필 [이 아침에] 슬픔마저 잊게 하는 병 오연희 2013.07.31 489
357 수필 [이 아침에] 아프니까 갱년기라고? 7/15/14 1 오연희 2014.07.17 522
356 수필 [이 아침에] 애리조나 더위, 런던 비, LA 지진 4/7/14 오연희 2014.04.09 479
355 수필 [이 아침에] 엄마표 '해물 깻잎 김치전' 오연희 2013.02.15 994
354 수필 [이 아침에] 연예인들의 가려진 사생활 오연희 2013.04.30 716
353 수필 [이 아침에] 우리 인생의 '하프 타임' 7/2/14 1 오연희 2014.07.17 293
352 수필 [이 아침에] 이육사의 '청포도'는 무슨 색일까? 오연희 2013.09.25 806
351 수필 [이 아침에] 잘 웃어 주는 것도 재주 오연희 2013.02.15 672
350 수필 [이 아침에] 제 잘못 모르면 생사람 잡는다 오연희 2013.07.31 58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