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28 04:38

꽃잎의 항변

조회 수 291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잎의 항변

빗줄기 잦은 포화에 동생 같던 꽃잎이
한참이나 고개를 떨구다가
입안 가득 머금었던 너를 한아름 쏟아내고야 만다

동백 꽃진 입술 위로 톡 톡 톡
굳게 담아오던 눈물이 베어나기까지
아침 마당은
포화에 지쳐버린 기억들로 촉촉해져간다.

낮은 어깨 유난하던 등굣길 사이사이
보란 듯이 고개를 살짝 내미는 그리움 같이
들썩이는 네 울음에  그만 나도 첨벙
군데군데 패어진 웅덩이에 빠져버린다

한 뼘도 채 되는 않는 그리 깊지 않는 웅덩이
그 사이로
울먹이는 소리로 꽃잎이
내를 떨구고 뭐 하러 가냐며
무릎까지 울쩍 뛰 올라  내를 적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37
69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84
68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121
67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97
66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114
65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17
64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32
63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18
62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2
61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17
60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71
59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33
58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69
57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3
56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49
55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54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11
53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25
52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34
51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4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