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6 19:07

달의 뼈와 물의 살

조회 수 403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 속 뜨인 달
물결따라 일렁이고
물때는 달빛에 씻긴다

깨어진 달빛
물살 속 해집고 개울 바닥 뒤지다가
놀란 가재의 집게에 잡혀
돌틈에 걸려있다

선잠 깬 쏘가리 달빛 마시어 붉고
피라미 중태기 물길을 여는데
물길은 달빛에 뜨이어 하늘로 치솟는다

검은 허공이 터져서
달과 물의 경계가 허물리고
달빛과 물살이 쏟아지는 개울 속에는
달의 뼈와 물의 살이 엉기어
마음 속 깊은 곳
추억의 자리에서 산란을 한다

하늘에 빼곡한 별들은
잠에서 깨어나고
잊혀진 산골 마을은
어둠 속 파문을 일어키며
그 시절 동무들을 불러 내는데

흰머리 달고 나온
중늙은이들 술익은 뺨은
달뼈에 찔려 붉게 타오르고, 이마에는
주름살마다 물살이 고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72 시조 결혼기념일 結婚紀念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1 90
1971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78
1970 겸손 성백군 2008.04.04 145
1969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82
1968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79
1967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19 115
1966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백야/최광호 2005.07.28 374
1965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7
1964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01
1963 고대 시학(詩學)을 통해서 본 시의 근원적 이해 박영호 2006.12.28 881
1962 고래 풀꽃 2004.07.25 540
1961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4
1960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30
1959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09
1958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13
1957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1956 고백 강민경 2008.11.21 233
1955 고백 (6) 작은나무 2019.03.14 152
1954 시조 고백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8 96
1953 기타 고백(1) file 작은나무 2019.03.06 189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