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3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에 장의사 문을 나서는데
하얀 눈송이 들이 간지럼 태우듯 스믈
스믈 내려 앉는다
주위 사람들 말을 듣자면
죽은 사람에게도눈 내리는 날이 좋다는데
초상을 치루는 사람에게도 포근해진 징조가 보인다

상을 당한 사람 같지 않게 손 내밀어 눈을 받아
쥐어보는 어린애 같은 반가움으로
발자욱을 만들어 보는 나
너무 오랫만에 만나본 눈발의 촉감에
잊혀버린 추위였다

이대로 쏟아 진다면
오늘 산소에서의 일손이 곤란을 당할거라는 걱정도
함께 흐릿한 새벽 하늘을 뭉그려 안고 날으는
눈발의 무심에 겁먹어 빈소에 엎드려 올리는 기도는
돌아가신 분에게 이로운 날이라도 초상 치루는
사람들에게 포근하여 장사 치루는 동안 만이라도
참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었음에

어린애 같은 반가움에만 머무를수 없는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 하얀 꽃밭 김사빈 2009.03.12 552
189 지상에 숟가락 하나 김우영 2012.01.10 554
188 인간의 성격은 자기의 운명이다 황숙진 2007.11.01 556
187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6
186 수필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김우영 2013.10.20 557
185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7
184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58
183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182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61
181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62
180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이승하 2011.08.23 562
179 저 붉은 빛 강민경 2009.05.03 563
178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이승하 2008.02.08 567
177 기타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김우영 2014.05.19 567
176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강민경 2011.02.15 570
175 김우영 작가의 명품시리즈 '언니의 명품' 김우영 2012.02.11 571
174 암 (癌) 박성춘 2009.06.23 573
173 글 욕심에 대하여. 황숙진 2008.09.13 574
172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75
171 시조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575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