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3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에 장의사 문을 나서는데
하얀 눈송이 들이 간지럼 태우듯 스믈
스믈 내려 앉는다
주위 사람들 말을 듣자면
죽은 사람에게도눈 내리는 날이 좋다는데
초상을 치루는 사람에게도 포근해진 징조가 보인다

상을 당한 사람 같지 않게 손 내밀어 눈을 받아
쥐어보는 어린애 같은 반가움으로
발자욱을 만들어 보는 나
너무 오랫만에 만나본 눈발의 촉감에
잊혀버린 추위였다

이대로 쏟아 진다면
오늘 산소에서의 일손이 곤란을 당할거라는 걱정도
함께 흐릿한 새벽 하늘을 뭉그려 안고 날으는
눈발의 무심에 겁먹어 빈소에 엎드려 올리는 기도는
돌아가신 분에게 이로운 날이라도 초상 치루는
사람들에게 포근하여 장사 치루는 동안 만이라도
참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었음에

어린애 같은 반가움에만 머무를수 없는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2 시조 코로나 19 - 천만리 할아버지 손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7 96
191 시조 육필 향기香氣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3 96
190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96
189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95
188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95
187 시조 카페에서 만나는 문우文友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6 95
186 시조 독도-실핏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9 94
185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03 94
184 코스모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25 94
183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4
182 시조 뒤안길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8 94
181 시조 먼저 눕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6 94
180 시조 자하연 팔당공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2 94
179 시조 조선요朝鮮窯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3 94
178 시조 독도-문패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3 94
177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94
176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3
175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14 93
174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93
173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93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