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4 06:40

타이밍(Timing)

조회 수 386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타이밍


NaCl



두 개의 판에
각각 구멍 하나씩
뚫려있다

그 두 판은 사방으로 움직이며
저 너머에 빛이 있다

앞 판은 나의 시간이고
뒷 판은 그 분의 시간이다

시간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두 개의 판이
사방으로 제각각 움직여
구멍을 맞추는 작업이다

내 시간의 판이 이 때다 싶어도
그 분의 판이 빗겨나가면

그 분의 판이 나에게 맞추려 해도
나의 판이 자꾸 흔들리면
그 구멍은 곧 어긋난다

그러다 결국 빛을 보았다
그 두 개의 구멍이 서로 마주쳐
그 빛이 동공을 뚫고 들어와

그 분이 마련해 두신
그 분이 손수 빚은
그 분의 형상을 인식한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시간의 판을
준비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 시조 육필 향기香氣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3 95
189 시조 독도-실핏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9 94
188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94
187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03 94
186 시조 먼저 눕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6 94
185 시조 자하연 팔당공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2 94
184 시조 조선요朝鮮窯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3 94
183 시조 독도-문패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3 94
182 시조 카페에서 만나는 문우文友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6 94
181 코스모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25 93
180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3
179 시조 나팔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0 93
178 시조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2 93
177 시조 오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5 93
176 시조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6 93
175 시조 느티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1 93
174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93
173 겨울 나무 강민경 2008.02.17 92
172 강설(降雪) 성백군 2008.03.01 92
171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2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