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7 02:36

부부 / 성백군

조회 수 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부 / 성백군

 

 

여보, 뭘 해

‘5시 반이야, 6시에 김 씨네 하고 약속 있잖아!’

알았어요하고도 뭉그적거리다가

이런 건 당신이 알아서 하면 못써

내가 맨날 서둘러야 해

결국, 퉁을 먹고서야 따라나서는 아내

 

그래도 요즘이 좋단다

기억해 주고, 일깨워 주고, 챙겨주는 내가

남편임을 실감하고 사니 행복하고 편하단다

그런가?

 

내가 좀 그런 구석이 있지

집안일은 무조건 아내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여기며

평생을 살았으니

카드 쓸 줄도 모르고

시장 가서 물건 살 줄도 모르고 살다가

삼식이가 되어서야

이것저것 물어보고 배우느라 속앓이를 한다

 

여보, 내일 시장가는 날이야.’

살 것 조사해 보고 메모지에 적어 놔

아무리 금슬 좋은 부부 사이라도 빚은 갚아야 하나 보다

누가 채권자이고 채무자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부부 늙어가면서 서로에게 빚 갚느라

일마다 때마다 잔소리로 분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90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14
2189 시조 2021년 5월 5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4 89
2188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102
2187 2월 이일영 2014.02.21 164
2186 2월 하늘호수 2016.02.24 155
2185 시조 2월 엽서 .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5 123
2184 시조 2월 엽서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6 122
2183 시조 2월 엽서.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1 158
2182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61
2181 2잘 살아춰 file 박동일 2006.05.11 381
2180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김연실 2006.02.27 314
2179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이승하 2004.09.20 766
2178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2177 3월 강민경 2006.03.16 162
2176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5
2175 3월에 대하여 김사빈 2007.03.18 203
2174 3월은 김사빈 2007.03.18 162
2173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41
2172 시조 3월의 노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2 71
2171 4 월 성백군 2006.08.18 20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