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02 00:53

촛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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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 불

흐르는 콧물처럼
제 옷을 벗는 조용한 눈물
벗어 내린 무릎 위로
주름치마처럼 뭉글 솟아지는 아픔이 가만히
샘을 터뜨린다
마르고 말라 마르도록
겹겹한 근심이 맑아지기까지
지친 듯 껌벅거리는 그 순간에도
내 모양은 아랑곳없어라
저 혼자 흔들거리는 춤사위로 바람과 한바탕
세상과 씨름판을 벌릴쯤이면  
오히려
사지가 멀쩡한 사물들이 어찔해
아이야 그만해라하며 도리어 역정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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