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6 10:56

여고행(旅苦行)

조회 수 434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그러던 이듬해 따스한 이른 봄 어느 날
왠지 소릿바람이 스치는 충동에
부사리처럼 그녀 집을 향해 달렸다
때마침 그녀는 집 앞에서
울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감성에 북바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공교롭게도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유는 모르는 근심에 찬 눈매를
부리대는 일이 심상찮았으나
대충 짐작으로 여긴 나는, 그녀를 데리고
옥시글거리는 바닷가에나 가서
머리라도 식힐 겸 출발 한 것이

또한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미쳐 생각치 못했다.

적어도
그때는 정확하게 사랑했다
할 수는 없었으나, 이성을 추구하고 있었음은
분명했음으로. 이미 발덧은 손돌이추위에 야기(惹起)된
소루한 날밤을 지새는 눅눅한 바닷가 근교에서
상초(霜草)의 신날을 적셨다

다음날,
감실거리는 해가 뜨고 소롯길엔
낮과 밤이 교차하는 발싸심을 하지만, 또 그 다음날도
소회(所懷)를 달랜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91 시조 추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2 134
1990 최후의 이동수단 - 꿈의 이동장치 박성춘 2012.01.29 337
1989 최고의 상담 박성춘 2012.02.24 154
1988 촛불민심 하늘호수 2016.12.21 154
1987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87
1986 촛불 강민경 2006.07.12 230
1985 촛불 강민경 2014.12.01 202
1984 촛 불 천일칠 2005.01.02 379
1983 초월심리학과 정신이상 박성춘 2008.02.11 185
1982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93
1981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80
1980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419
1979 초승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1 162
1978 초승달 성백군 2007.03.15 204
1977 초석 (礎 石 ) 강민경 2006.08.18 239
1976 초롱꽃과 도둑 벌과 나 성백군 2013.07.29 276
1975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200
1974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199
1973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곽상희 2007.08.26 313
1972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6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