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6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강민경



나는
내가 당신 딸임을 잊어버렸습니다.

사랑을 만나면서
비로소 나는 꽃이 되었고
수억의 광파(光波)에 꽉닫힌
가슴이 열리자마자 더 그악스런
어미가 되어 아이를 키웠습니다.

바람이 우리 사이를 지나다닐 때면
부대끼다 상처입어 벌레 먹힌 풋과일처럼
떨어지지나 않을까 허둥거리며
당신을 파먹고 자란 내가, 어미 되려고
애쓰는 그 시절이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었음을 그때는 왜 몰랐는지.


갈잎처럼 서걱이는 뼈 소리를 들으면서
내게 배경이던 당신을 돌아보는
가슴 한편에 나있는 빗물 자국을 보고서야!
나는 내가 당신의 딸이었음을
기억해 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83
90 시조 지문指紋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6 83
89 구겨진 인생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9 83
88 시조 벌거숭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1 83
87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2
86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82
85 시조 시詩 한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2 82
84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82
83 시조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5 82
82 시조 귀 울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3 82
81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1 82
80 시조 코로나19 -젖은 목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9 82
79 시조 코로나 19 – 여행旅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3 82
78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82
77 단풍 2 이월란 2008.04.15 81
76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12.20 81
75 시조 내 시詩는 -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8 81
74 시조 독도獨島 - 나의사랑은 독도란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6 81
73 시조 코로나 19 – 꽃단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1 81
72 시조 코로나 19 – 달맞이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6 81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