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고백
- 연애편지- / 강민경
모래는 말합니다
그에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슴 두드리는 바람에
흔들림 없이 피고 지는 꽃 소식을
과묵함 만으로 참아 온
순정이 있다고
몸속에 촘촘히 박힌 외로움과
너무 조용해서 오소소 소름 꽃 피는
삶, 특유의 역경을 견딘
정직함이 있다고
야자수와 더불어
온종일 빨아들인 태양열에
폭발하고 말 것 같은 정열을
소리소문없이 새김질하며
아직 펴 보이지 못한
그 만의 독특한
사랑에 좌우명이 있다고
파도가 온 힘을 다해 달려들어도
모래밭이 되어서 자기를 지킨
바위, 당신은 천지에 둘도 없는
나의 주인이라고
해변에 황금빛
모래알 하나하나는 만입을 모으며
어디에 바위 같은 사람 있습니까?
시
2014.06.22 14:43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조회 수 438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90 | 포수의 과녁에 들어온 사슴 한 마리 | 김사빈 | 2006.12.19 | 487 | |
1989 | 고향에 오니 | 김사빈 | 2006.12.19 | 425 | |
1988 | 고대 시학(詩學)을 통해서 본 시의 근원적 이해 | 박영호 | 2006.12.28 | 879 | |
1987 |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 이승하 | 2006.12.31 | 894 | |
1986 | 어둠별 외롬에 사모친다 | 유성룡 | 2007.01.09 | 247 | |
1985 | 전지(剪枝) | 성백군 | 2007.01.18 | 209 | |
1984 | 기도 | 성백군 | 2007.01.18 | 145 | |
1983 | 빈컵 | 강민경 | 2007.01.19 | 353 | |
1982 | 바다 건너에서도 피는 모국어의 꽃 | 박영호 | 2007.01.22 | 914 | |
1981 |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 유성룡 | 2007.02.03 | 291 | |
1980 | 조문해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 이승하 | 2007.02.23 | 500 | |
1979 | 곤지(困知) | 유성룡 | 2007.02.28 | 212 | |
1978 | 地久 | 천일칠 | 2007.03.08 | 229 | |
1977 | 꽃 그늘 아래서 | 지희선(Hee Sun Chi) | 2007.03.11 | 133 | |
1976 | 시조 짓기 | 지희선(Hee Sun Chi) | 2007.03.11 | 155 | |
1975 | 노시인 <1> | 지희선 | 2007.03.11 | 175 | |
1974 | 우리가 사는 여기 | 김사빈 | 2007.03.15 | 243 | |
1973 | 초승달 | 성백군 | 2007.03.15 | 204 | |
1972 | 낙엽 이야기 | 성백군 | 2007.03.15 | 194 | |
1971 | 3월에 대하여 | 김사빈 | 2007.03.18 | 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