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9 21:32

천기누설 / 성백군

조회 수 2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기누설 / 성백군

 

 

8월 폭염에

호수 한 바퀴 돌기가 쉽지 않다

어림잡아도 2마일은 될 것 같다

 

저기, 저 전망 환한 곳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땡볕 아래 의자에는

아무도 없다

몇 달 전만 해도

춥다고 햇볕만 찾아다니며 우대하더니

어느새 그늘이 없다고 저를 외면한다며

의자 등받이가 화상도 마다하지 않고

반짝반짝 햇볕을 씻어내느라 바쁘다

 

그러니까

함부로 나서지 말란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먹히는 때가 있고, 막히는 곳이 있는데

요즘 세상사는 점점 이편저편으로만 만들어 놓고는

무조건 제 편 들기만을 바라니

 

마침내

땡볕 의자의 천기누설이다

저를 비난히지 말고 더 이상 계산도 하지 말고

저쪽, 그늘 밑 의자로 가서 푹 쉬시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207
56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서 량 2005.02.07 442
55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1164
54 해 바 라 기 천일칠 2005.02.07 268
53 철로(鐵路)... 천일칠 2005.02.03 212
52 아들의 첫 출근/김재훈 김학 2005.02.03 596
51 생선가시 잇몸에 아프게 서 량 2005.02.03 841
50 미인의 고민/유영희 김학 2005.02.02 425
49 동학사 기행/이광우 김학 2005.02.01 581
48 봄 볕 천일칠 2005.01.31 284
47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42
46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213
45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37
44 막 작 골 천일칠 2005.01.27 488
43 화 선 지 천일칠 2005.01.20 479
42 <도청> 의원 외유 정진관 2005.01.25 1034
41 오늘은 묻지 않고 듣기만 하리 전재욱 2004.11.30 492
40 유 영철을 사형 시켜서는 안된다!!!<사형제도 폐지> J.LB 2004.11.29 387
39 작은 창가에만 뜨는 달 전재욱 2004.11.29 397
38 '신춘문예'를 준비하고 계십니까? 이승하 2004.11.27 991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