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5
어제:
29
전체:
459,551


2003.04.08 06:40

꽃눈 (花雪)

조회 수 560 추천 수 10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꽃눈 (花雪)




                       홍인숙(Grace)




소슬바람이 여린 꽃잎을 안고
사월의 화설(花雪)을 내린다
겨우내 걸쳤던 옷자락 깔고 앉아
매화나무 가지 사이로 세상을 바라본다

포성이 울리고
반전의 물결이 또 다른 전쟁으로 불타오르고
조국엔 파병 찬반논쟁으로 날마다 뜨겁다
하늘아래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사람들은 하얀 마스크 안으로 호흡을 감춘다

봄으로 다가와
굳어진 팔다리를 툭툭 치며
향기를 품어내는 바람이여
네 침묵의 입술을 열어 말해주렴
꽃잎이 서둘러 지는 이유를
우리가 날마다 외로워지는 이유를

멀리 총성이 울리는 노을 아래로
오빠가 불어주던 하모니카 소리가 들려온다
고향집 지붕 위를 날아다니던 민들레 홀씨처럼
허공을 난무하는 화설(花雪)이여
훨훨 평화의 춤을 추어다오
온 세상 사람들의 염원인 평화의 춤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289 시와 에세이 시인과 열 두 송이의 노랑 장미 홍인숙 2003.06.26 1035
288 길 위의 단상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14 1034
287 내일을 바라보며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1031
286 수필 아버지와 낚시여행 홍인숙(Grace) 2004.09.15 1026
285 수필 자화상 4 홍인숙(Grace) 2018.05.25 1025
284 단상 마음 스침 : 감정 다스리기 - 김태윤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1021
283 시와 에세이 생로병사에 대한 단상 (부제 -아버지와 지팡이) 홍인숙(그레이스) 2004.10.08 1019
282 단상 마음 스침 : 어디엔가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016
281 밤 기차 그레이스 2010.02.01 1015
280 꿈의 마술사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1013
279 꽃을 피우는 사람들 홍인숙 2004.07.31 1011
278 단상 마음 스침 : 9 월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003
277 단상 편지 한장의 행복 홍인숙 2004.07.30 996
276 시인 세계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서문 / 황금찬 홍인숙 2004.07.30 989
275 해 저문 도시 그레이스 2010.02.01 987
274 늦여름 꽃 그레이스 2006.08.26 986
273 무료한 날의 오후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6 980
272 시와 에세이 새해에 홍인숙 2004.01.21 974
271 저녁이 내리는 바다 1 그레이스 2007.02.08 971
270 수필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을 위하여 / 밤의 묵상 홍인숙 2003.03.03 9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