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2
어제:
27
전체:
459,441


조회 수 622 추천 수 9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 홍인숙(Grace)



붙박이장처럼 혼자의 공간에만 집착하다 남편의 팔짱을 끼고 쇼핑을 나섰다. 삼대가 생일이 같으면 길(吉)하다는데, 환갑인 오빠가 팔순 넘은 아버지를 모시고 태평양을 갓 건너온 며느리와 함께 맞이하는 생일은, 삼대로 이어진 세월의 폭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따습게 엮어 지는 날. 세 사람에게로 향한 선물을 안고 바라보는 하늘 가득 평화로운 노을.


“올해도 금방 갈 것 같아” “맞아. 부활절 지나고, 추수감사절 지나면 그다음부턴 금방금방 ...또 한 해가 가는거지” 이제 막 새해 맞아 첫 달밖에 안 됐는데 우린 벌써 한 해의 끝자락을 서성거렸다. 또 다시 안게 될 섬광 같은 세월일지라도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꽃과 바람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과 더불어 흐르며 사랑을 이어가는 가족이 되는 것을.

                                          

                                                (2006년 1월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8
149 한 알의 약에 거는 기대 홍인숙 2004.07.05 579
148 날개 홍인숙 2003.09.08 580
147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 2003.12.01 580
146 가을 정원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5 581
145 침묵 1 홍인숙(그레이스) 2005.02.14 586
144 안개 자욱한 날에 홍인숙 2003.08.03 591
143 흔들리는 나뭇잎새에도 우주가 있다 홍인숙(그레이스) 2005.09.14 591
142 어머니의 미소 홍인숙 2003.06.23 593
141 사랑법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5 597
140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598
139 나무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605
138 감나무 풍경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05
137 비를 맞으며 홍인숙 2004.01.30 622
»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622
135 그리운 이름 하나 홍인숙 2002.11.13 626
134 귀로 홍인숙(Grace) 2010.02.01 635
133 가을, 江가에서 홍인숙(Grace) 2004.10.04 649
132 풍경 (風磬) 홍인숙(Grace) 2010.02.01 657
131 바다가 하는 말 홍인숙(Grace) 2004.10.16 663
130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1 664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