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김건일
세상을 돌아다니다가
해가 지고 어둠이 깃들면
따뜻한 불이 켜진
집으로 돌아온다
천지를 돌아다녀 봐도
꿈의 천국은 없고
그리움 그리움 그리움을 찾아다녀 봐도
그리움 그리움 그리움을 가진 이는 없고
가슴 가득한 그리움을
아내의 가슴에다 파묻는다
추우면 방을 데우고
더우면 선풍기를 돌리고
배고프면 밥상을 올리는
평범한 일상의 아내
그 아내가 그리움의 집 아닌가
* * *
우리가 꿈꾸는 것은 무엇인가
방황의 종착지점은 결국 나 자신이며, 나의 가족이다
가장 편안한 나...
그건 바로 긴 세월 함께하여 나의 분신이 된 아내나 남편이다.
나의 분신이 기다리는 집
가장 평범하게 생각되어지는 곳이
바로 우리의 꿈을 이루는 그리움의 집인 것을..
그 어떤 방황도 잠재워 줄 것 같은 좋은 시를 만났다.
(그레이스)